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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소개 및 줄거리
"아무도 모른다"는 1988년 일본 도쿄에서 일어났던 "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을 소재로 2004년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일본 영화다. 일단, 실제 사건과 16년 정도 격차가 있는 터라 시대에 맞닿아 있는 직접적인 고발극의 형태는 아니고 오히려 슬픈 실화 영화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실제로 감독 또한 인터뷰를 통하여 "비극이 아니라,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다."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실제 사건과 비슷하게 크리스마스 전에는 돌아오겠다는 메모와 약간의 돈을 남긴 채 아이들의 엄마가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집에는 12살의 장남 아키라, 둘째 교코, 셋째 시게루, 그리고 막내인 유키까지 4명의 아이들은 엄마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아키라는 동생들을 돌보며 헤어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도 엄마는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가 빨리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4명의 아이들은 감당하기 벅찬 시간들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보내기 시작한다.
영화는 그나마 엄마를 좀 덜 까이도록 설정해 놓았지만, 사실 실제 사건을 조사하다 보면 이 엄마가 가장 막장인 사건이다. 실제 사건에서는 아이가 죽었다는 뉴스 보도를 보고 있던 집 나온 엄마가 "어, 저거 내 얘기인가?"하고 경찰서로 찾아간 것이 그대로 출두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워낙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자극하기에 딱이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맞물려서 아역배우들 또한 매우 자연스러운 수준급의 연기를 선보여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아무도 모른다의 팬이 적지 않다.
<모티브>
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
출연진
야기라 유야(장남 아키라 역)
각 언론들이 최민식이 남우주연상 수상을 조심스레 점치는 가운데 열린 작년 칸느영화제 시상식장, [올드보이]의 심사위원대상 수상의 쾌거와 더불어 칸느를 뒤흔든 최고의 화제는 12살짜리 소년, 야기라 유야 였다.
특히 심사위원장 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는 “영화제 기간동안 수많은 영화들을 보았지만,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건 아키라(야기라 유야의 극중 이름)의 표정 뿐이었다.”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최연소 수상은 2001년 [피아니스트]의 브누아 마지멜의 27세 수상 기록을 깬 것으로 최연소일 뿐만 아니라 아역에게 남우주연상을 수여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칸느영화제에서의 수상이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이 칸느에서 호명되던 역사적 순간, 학교 중간고사를 치르기 위해 공식상영일정만 마치고 바로 귀국한 야기라는 집에서 곤히 잠들어 있다가 놀라운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는 “내가 지금 속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전혀 예상도 못했다. 연기 같은 건 잘 모르는데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다” 고 어린아이다운 솔직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칸느 수상으로 신데렐라 보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최근 두 번째 영화 [별이 된 소년]의 촬영을 마쳤다.
관람후기
이 영화는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나시 스가모의 버림받은 4남매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는 16년 전인 1988년에 떠들썩한 화제가 되었던 사건으로, 서로 다른 아버지에게서 난 이 네 명의 아이들은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에도 다니지 않았고 공적 서류상으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엄마에게서 버림받은 이 아이들은 6개월 동안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결국 가장 어린 여자아이의 죽음으로 아이들의 모험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데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놀라운 사실은 같은 빌딩에 살고 있던 거주자들 누구도 이 큰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세 아이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영화의 제목 [아무도 모른다]는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코레에다 감독은 이 끔찍한 불행에 내몰린 아이들 삶을 부정적인 면 강조하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이들끼리 버텨나간 시간 속에는 틀림없이 물질적인 면 이외에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기쁨, 슬픔, 그리고 희망의 순간들이 교차하는 일종의 풍요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감독은 밖에서 지나치는 시선들이 보는 지옥을 묘사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 내면으로부터 볼 수 있는 풍요로움을 묘사하고자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