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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종이달의 원작 소설인 종이달은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난 은행 공금 횡령 사건을 모티브로 했으며, 주인공의 은행 공금 1억 엔 횡령 사건 이후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이 어떤 식으로 변해가는지를 서술한다.
1. 줄거리
평화롭지만 조금은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던 평범한 주부 ‘리카’가 주인공이다. 파트 타임으로 일하던 은행의 계약직 사원이 된 ‘리카’는 미모와 다정한 성품으로 고객들의 신임을 얻게 되자 점점 자신감을 되찾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외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백화점을 들르게 된 ‘리카’는 판매원의 설득에 계획에 없던 화장품을 구매한다. 가지고 있던 돈이 부족했던 ‘리카’는 고객의 예금에서 1만엔을 꺼내 충당하고 백화점을 나서자 마자, 바로 은행을 찾아 그 돈을 채워 놓는다. 하지만 이는 그녀의 일상에 작은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한편, 까다로운 고객의 손자인 대학생 ‘코타’와 인사를 나누게 된 ‘리카’. 학비가 없어 휴학할 위기에 처한 그를 안타깝게 생각한 ‘리카’는 도움을 주기 위해 또 한번 고객의 예금에 손을 댄다. 그 이후, 점점 그녀의 삶은 돌이킬 수 없이 어긋나버리고 만다.
2. 등장인물
1. 우메자와 리카
41세 주부. 유복한 부모 밑에서 성장해 평범한 가정을 꾸려왔으나 점점 삶에 회의를 느끼고,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와카바 은행에서 1억 엔을 횡령하고 도주 중이다.
2. 오카자키 유코
우메자와 리카의 여고 시절 친구. 갓 쓰기 시작한 비누 같은 청초함을 지닌, 정의로운 소녀로 리카를 기억한다. 과도한 근검절약파다.
3. 야마다 가즈키
우메자와 리카의 전 남자친구로 짧은 교제였지만, 욕심 없고 자기만의 고상한 품위를 지닌 여성으로 리카를 기억한다. 현재 낭비벽이 심한 아내와 갈등 중이다.
4. 주조 아키
우메자와 리카가 전업주부 시절에 다녔던 요리교실 친구로 계산적이지 않고 따뜻한 사람으로 리카를 기억한다. 쇼핑중독으로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현재 독립 중이다.
5. 히라바야시 고타
우메자와 리카의 애인이며 와카바 은행에서 리카가 담당하는 VIP 고객의 손자다. 가난한 고학생으로 자신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조부를 증오한다.
6. 우메자와 마사후미
리카의 남편으로 결혼한 지 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는데 노력도 하지 않고, 아내와의 관계에 큰 열정이 없다.
7. 야마다 마키코
야마다 가즈키의 아내이며 부유했던 친정의 옛 시절을 그리워하며 현재의 생활수준을 비관하다 쇼핑중독에 빠져 큰 빚을 지게 된다.
3. 소설과 영화 다른점과 관람평
1990년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미야자와 리에가 우메자와 리카 역을, 감독은 요시다 다이하치가 맡았다. 오오시마 유코가 오리지널 캐릭터 아이카와 케이코를 연기했다.
영화에서는 'A를 위해서 B를 했다'는 것이 아닌, 'B를 위해서 A를 했다'는, 원작에서 돈을 소액으로나마 착복하게 된 최초의 원인이 '어린 남자친구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 화장품을 비싸게 주고 샀다'면, 영화에서는 '내가 더 잘났다는 것을 어린 남자친구에게 과시하기 위해 화장품을 비싸게 주고 샀다'이다.
가정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이 은행에서 영업사원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것, 은행의 돈을 횡령해 능력없는 연하남을 도와주는 것, 즉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어떠한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움으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돈을 쓴다는 것으로 리카의 심리를 나타낸 탓에 원작에서 표현한 어떠한 곳에서도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리카의 공허함 및 리카의 현 상황에 자신을 비교하는 주변 인물들의 묘사가 부족하다는 평이다.
영화에서는 리카의 횡령 행위를 후배 은행직원이 슬며시 부추키는 듯한 직원이 등장하여 리카의 행동을 그녀의 입장에서 정당화하려는 묘사가 드러나며, 최초의 행위를 저질렀을 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질 않자, 이후에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다. 하지만 리카의 행위를 눈치챈 듯한 선배직원이 등장하면서 순간 멈추지만 경고 차원으로 끝나자 계속되는 부정행위,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이 깨어지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자 리카는 스스로 자신이 만든 환상에서 나오고, 결국 모든 행위가 들통나자 리카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며 다른 곳으로 도망간다. 자신이 가짜로만 했다고 생각한 지난 날의 선의가 현실임을 안 순간 리카는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다.
원작 소설이 실화를 바탕으로 쓴 것이라고 알려졌는데 일본 웹에서는 한가지 사건만을 다룬 것은 아니라 세가지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본다. 소설에서는 연하의 남자친구의 마음을 사기 위해 부자인 척하려고 공금을 횡령했으며 그 사실 또한 남자친구에게 숨겼으나 실제 사건의 경우 남자가 먼저 돈을 요구했으며 횡령에 가담하거나 부추겼다. 그리고 여자들은 유부녀도 아니며 결국에는 모두 체포되어 죄값을 치르게 되었다.